밤마다 깨는 아이, 이맘때는 다 그런 걸까요
13개월, 또 새벽 3시에 깼어요. 통잠은 언제쯤일까 막막한 밤을 지나는 부모에게 — 돌 전후 밤잠이 흔들리는 이유와 오늘 밤 해볼 수 있는 것, 병원에 물어봐야 할 신호까지 담았어요.
일기
새벽 3시. 또 깼다. 분명 어제는 다섯 시간을 잤는데, 오늘은 두 시간마다 운다. 안아서 토닥이고 다시 눕히고, 눕히면 또 깨고. 멍하니 천장을 보다가 문득 — 통잠이라는 게 우리에게 오긴 올까, 싶었다.
다음 날 아침, 거울 속 푸석한 얼굴을 보고 웃음이 났다. 이 얼굴로 출근이라니. 그런데 정작 아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방긋 웃는다. 밤새 나를 깨운 게 너였는데, 그 웃음에 또 녹는 게 나다.
공감
혹시 지금 이 글을 새벽에 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고생 많으세요. 이맘때 밤에 자주 깨는 아이는 생각보다 아주 많아요. 나만 유난히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에요.
전문가의 한마디
💡 발달 관점
돌 전후는 분리불안과 대근육 발달(걷기 연습)이 겹치며 수면이 일시적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시기예요. 대개 지나가는 과정이지만, 수유·성장에 문제가 의심되면 소아과 상담을 권해요. (의료 조언이 아닌 일반 정보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것
- 잠들기 전 루틴을 같은 순서로 (목욕 → 책 한 권 → 불 끄기)
- 깼을 때 바로 안기보다 잠시 토닥이며 스스로 다시 잠들 틈을 주기
- 부모도 번갈아 자기 — 한 사람이 다 감당하지 않기
우리가 해 본 것들
- 새벽 기록 남기기 — 며칠간 깨는 시간을 적어 보니 '아무 때나'가 아니라 패턴이 보였어요. 패턴이 보이면 마음이 덜 무너져요.
- 낮에 에너지 빼기 — 걷기 연습이 한창이라, 낮에 충분히 움직인 날은 확실히 덜 깼어요. 물론 아닌 날도 있었지만요.
- 새벽엔 스마트폰 손에서 떼기 — 아이를 다시 눕히고 휴대폰을 보면 저만 말똥말똥해지더라고요. 다시 잠들 확률을 지키는 게 남는 장사였어요.
- 오후 커피 끊기 — 당연한 얘기지만, 습관처럼 마시던 오후 커피를 줄이니 저부터 잠들기 쉬워졌어요.
그래도 걱정될 때
밤에 깨는 것 자체는 흔하지만, 아이가 아파 보이거나(열, 자꾸 귀를 만짐), 숨소리가 이상하거나, 몇 달째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영유아 검진이나 소아과에서 상담해 보세요. '흔한 일'과 '봐야 할 일'을 구분해 두면 새벽의 불안이 한결 줄어요.
이맘때
지나고 보면 이 새벽들도 한 시절이었다고들 해요. 오늘 밤은 그냥, 버틴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비슷한 마음이라면 이앓이 이야기를, 이 시기 전반은 13~18개월 가이드를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