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던 아이가 다시 깨요 — 18개월 수면 퇴행
통잠 자던 아이가 갑자기 새벽마다 깨는 18개월 — 수면 퇴행일 수 있어요. 발달 도약기에 잠이 흔들리는 이유, 대개 몇 주면 지나간다는 것, 그동안 버티는 요령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정리했어요.
일기
드디어 통잠을 잔다고 좋아한 게 엊그제. 그런데 18개월이 되자 다시 새벽 2시, 4시에 깬다. 분명 낮엔 멀쩡한데 밤만 되면 울며 안아 달라 한다. 다시 시작인가 싶어 허탈했다.
새벽 4시, 안고 서성이다 창밖을 봤다. 우리 집만 불이 켜진 줄 알았는데 건너 동에도 하나, 둘. 저 집에도 못 자는 아기와 버티는 어른이 있겠구나 싶어, 이상하게 조금 힘이 났다.
공감
배신감(?)마저 드는 이 상황, 흔히 수면 퇴행이라고 불러요. 잘 자던 아이도 발달 도약기마다 일시적으로 다시 깰 수 있어요. 되돌아간 게 아니라, 또 한 번 크는 중이에요.
전문가의 한마디
💡 발달 관점
18개월 전후는 언어·운동·자아가 폭발적으로 자라며 수면이 흔들리기 쉬운 시기예요. 대개 2~6주 내 지나가요. 다만 코골이·심한 뒤척임이 지속되면 진료를 권해요. (일반 정보이며 의료 조언은 아니에요.)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것
- 잠자리 루틴은 흔들리지 않게 그대로 유지
- 낮잠이 너무 길거나 늦지 않은지 점검
- 깼을 때 자극 최소화(조용히, 불 끄고 토닥)
우리가 해 본 것들
- '퇴행'이라는 이름 알기 —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 절반은 견뎌졌어요. 끝이 있는 터널이라는 뜻이니까요.
- 부부 교대 근무 — 홀수 날은 나, 짝수 날은 남편. 한 사람이라도 자 둬야 낮이 굴러가요.
- 새로 배운 걸 낮에 실컷 — 계단 오르기에 꽂힌 시기였는데, 낮에 원 없이 하게 해 준 날은 밤이 조금 편했어요.
- 잠들기 30분 전 조도 낮추기 — 거실 불을 미리 줄이고 조용한 놀이로 속도를 늦추니, 침실로 가는 문턱이 낮아졌어요.
그래도 걱정될 때
6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코골이·수면 중 무호흡·낮의 심한 처짐이 함께 보이면 소아과 진료로 다른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게 마음 편해요. 수첩에 며칠만 적어 봐도 '매일 밤 최악'이 아니라 조금씩 좋아지는 흐름이 보여서, 지친 마음을 붙잡는 데 도움이 돼요.
이맘때
이 또한 지나가요. 첫 번째 고비를 넘겼듯 이번에도 넘어갈 거예요. 낮에 눈 붙일 기회가 오면 미루지 말고 자 두세요 — 부모의 체력이 이 시기의 최고 대비책이에요. 시리즈 1편 밤마다 깨던 13개월과 13~18개월 가이드를 함께 읽으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지도 몰라요.